
등록금 동결과 학생들의 자발적인 기부가 만드는 파괴력은?
생활 경제 :
2010/02/21 12:49
등록금을 동결하느냐, 올리느냐 두가지의 길에 서게된 대학들 역시도 할말이 많고, 학생들 역시 할말이 많으니까 말이죠.
그러나 판세는 등록금 인상의 시기가 지금은 아니다가 중론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의 결정을 내린가운데 일부 대학에서는 등록금을 인상하면서 부가적으로 벌이는 사업과 행사들에 대해 언론의 질타를 받게 되었습니다.
시류를 읽지 못한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다는 점에서 학교들이 받는 질타에 대해 학교측에서의 항변과 노력은 아마도 더욱더 큰 질타와 멸시를 피하기는 어려울 듯 보입니다.
신입생 환영회 (오리엔테이션)에서 유명 가수들을 초청하고 또 대규모 시설을 대관하여 치루는 행태에서 학생들로 부터 "높아지는 물가와 더 좋은 서비스"의 명분은 이미 학기 시작하기도 전에 무너져 버린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가운데서 참 현명한 선택을 하여 더욱더 높은 결과를 얻은 뜻밖의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한동대학교의 사례죠.
한동대학교에서는 올 등록금 동결과 함께 학생들에게 5만원, 10만원, 30만원, 50만원의 자율적인 기부금을 학비에 추가적으로 선택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물론, 추가적인 기부금은 안내도 상관없는 것이죠. 기부금이니까 말이죠.
등록금 10만원 인상에도 핏대를 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라면 아마도 학생들에게 10만원.. 뭐 이렇게 큰 금액을 기부하라는 것은 어찌보면 바위에 계란치기가 아니었을까 하네요.
그런데 결과는 예상외로 나왔습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을 통해서 등록금을 3% 정도 인상한 효과가 나왔다고 하네요.
참, 희안한 것은 학교들이 인상한다며 내 놓은 4~5% 인상금과 1%의 차이가 나오며, 인상의 대가는 학생들의 끊임없는 불신임과 추락한 신뢰와 함께 동질감의 훼손이라는 2~3% 더 높은 수익을 고스란히 반납하고라도 얻을 수 없는 것들을 한동대학교는 얻었다는 점입니다.
시장(Market)에서 가격(Price)을 결정할때 바로 유사한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맛보시고 가격은 알아서 결정해 주세요. 맛 없으면 그대로 가셔도 됩니다."
그럼, 시장에서 그냥 돌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 불만족 스러워도 기본적으로 자신의 가격을 지불하고 가겠죠.
시장이 가격을 결정 내려주는 것을 일종의 고시화(Notice) 하여서 가격을 결정내려주는 것 보다는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덜하기 때문에 접근도는 높아지고, 소비자 역시 그것에 대해 만족과 불만족의 경계에서기 보다는 "과연 나는 얼마를 낼 수 있고, 이 서비스는 얼마가 될 것인가?" 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고민하게 되는 것과 유사합니다.
한동대학교의 이번 선택은 아마도 탁월한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도전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학생들은 곧 대학교라는 시장의 소비자가 됩니다.
등록금을 알아서 내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일정한 등록금을 제시한 다음에 기부금 형태로 학교의 발전을 학생들에게 유도하였기 때문에 학생들도 살인적인 물가인상과 금리부담에도 자신의 시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이번에 등록금을 인상해놓고 다음에 이러한 기부금제를 도입한다면, 한동대학교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일 것입니다. 여기서 다시한번 양갈래의 길에 놓이게 되는 대학의 재정이네요. 어떤 대학은 학교의 발전이라는 솔직한 명분인지 아니면 표면적인 명분인지를 떳떳히 내세울 수 있지만, 어떤 대학은 무조건 표면적인 명분으로 낙인 찍힐테니까 말이죠.
시장을 이해하고 분석하기 보다는 진심으로 시장의 일원이 되어서 생각하면 답은 쉽게 나옵니다. 대학들의 행보가 기대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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